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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받지 못하는 아프간 피랍자들의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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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7.09.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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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교회의 봉사대 파견은 정녕 잘못된 일이었나?
아프간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탈레반에게 납치됐던 샘물교회 봉사단원들이 귀국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시선은 냉소적이다. 사진기자 자료사진
지난 7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 세력에게 납치됐던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원 19명이 피랍된 지 40여일 만에 2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단원 중 2명이 살해당하고, 자신들도 숱한 위협과 모진 고초를 견디며 극적으로 생환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 전반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초췌한 모습으로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단원들의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무사히 귀국해 정말 다행”이라고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납치 위험이 있다는 경고에도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무모하게 사지로 떠난 것과 정복적 해외선교활동은 반성해야 한다”며 냉소적인 반응이다.

특히 “우리 정부가 테러단체와는 협상 불가라는 국제적 불문율을 깨뜨리는 부담을 갖게 되었고, 향후 국제사회의 외교적 한계에 부딪히게 될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깊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외신 “피랍자, 국민적 노여움에 직면할 것” ... 기독교 해외선교활동 도마에
한국 사회의 이같은 분위기를 두고 일부 외신은 “한국인 아프간 피랍자들은 정부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여행을 결행한 것과 교회의 이상과열 전도에 대한 노여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석방을 계기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규명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처럼 온 국민을 불안과 걱정 속에 몰아넣었던 이번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로 한국 사회에서는 기독교의 공격적 해외선교활동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곳곳에서 돌출되고 있다.

네티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은 ‘무엇 때문에 전투 중인 이슬람 국가에 갔는가’ ‘본인들이야 종교적 사명감에 의해 갈지 모르지만, 일반 국민 정서는 이기주의와 영웅주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봉사를 전제로 했더라도, 타 종교에 대한 존중 없이 자기 종교만 옳다고 선교하러 간다면 누가 환영하겠는가’ ‘젊은이들을 사지로 보내는 교회의 책임은 없는 것인가’ 등 비난성 여론이 대부분이다.

이같이 악화된 국민감정 탓인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비롯한 기독교 선교단체들은 피랍자 석방발표와 동시에 “앞으로 위험국가에서의 선교활동을 중지하겠다”며 해외선교 전면 재정비 방침을 앞 다투어 발표하고 있다.

아프간 난민이나 일반인은 봉사와 도움의 손길 절실한 상황
News_3462_file3_v.png그러나 이러한 경직된 반응에 대해 사회적, 상식적 입장에서 접근하면 일견 옳은 말일수도 있으나, 성경적으로나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해석하면 봉사대 파견이 마냥 비난받을 만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일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봉사활동이 필요 없으니 오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은 봉사의 손길이 절실하게 필요한 아프간의 난민이나 일반인들이 아닌, 탈레반과 같은 극단적 단체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아프가니스탄 같은 전쟁과 빈곤에 시달리는 국가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의료분야를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 외부의 손길이 시급하게 요청되는 곳이다. 그러므로 비록 환영을 받지 못하고, 설사 위험에 처한다 하더라도 봉사활동을 가는 것 자체는 기독교 정신에 크게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기독교 복음이 잘 받아들여지는 곳은 아시아에서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도 주지해야 한다. 오히려 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선교가 어려운 곳이다. 미전도 종족이 가장 많은 곳도 아시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일 사람들이 싫어하고, 위험하고, 어렵다고 해서 복음을 전하지 말아야 한다면 오늘날과 같은 기독교 부흥은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선교전문가들은 바울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당한 많은 고난이 열거된 고린도전서 11장23절~27절 말씀을 인용하며 “바울은 가는 곳마다 자신을 싫어하고 죽이려고 하는 곳에서 전도하였지만, 이러한 어려움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그러므로 우리가 23명의 교인들이 봉사활동을 떠난 것을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일부러 스스로 화를 자처할 필요는 없어 ... 선한 동기도 상황 고려해야
News_3462_file2_v.png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 있다. 위험하고 험한 곳에 ‘일부러’ 들어가 스스로 화를 자처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바울도 생명의 위협을 받을 경우에는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선교전문가는 “이번 경우만 하더라도 두 명만 살해당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무사히 풀려났으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만일 전원살해 당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그것은 분명 하나님께도 영광이 못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므로 공공연히 납치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곳에는 아무리 선한 명분과 동기가 있더라도 당분간 가지 않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라는 조언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피랍사태로 인해 지구촌 복음화를 위한 기독교의 선교정신이 위축되거나 아시아 국가들을 향한 복음전파가 힘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게 기독교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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