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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기사 전문 ...'시대의 해석자' 의미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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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3.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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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힘 토대 '일제 암흑기의 횃불'
한국의 老鋪 <10> 출판사 時兆社
세속과 타협거부 … '시대의 해석자' 한세기

신앙의 힘 토대 '일제 암흑기의 횃불'
"사람위한 글"로 통권 1,000호 위엄도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메시아로 믿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일부러 예수에게 묻는다. 하늘(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오는 표적을 보여달라고. 일종의 테스트였다. 예수는 “아침과 저녁의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어찌하여 시대의 표징(signs of the times)은 분별하지 못하느냐”고 책망한다. 마태복음 16장 13절의 내용이다.

성경에 뿌리를 박고 있는 시조는 시대의 징조를 줄인 말이다. 예언과 각성의 의미를 머금고 있다. 시조사는 그런 운명을 안고 잉태했다. 시대의 해석자로서, 예언자로서 그 역할을 수행해왔다. 시조사가 밝히는 존재의 의의다. 올해로 창립 96년, 물론 교단(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 한국연합회)의 울타리가 있기에 그런 역할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부여한 사명을 저버렸다면 시조사의 오늘은 없었을지 모른다.

시조사의 얼굴은 월간지 ‘時兆’다. ‘시조’의 발자취는 시조사의 역사다. 시조사 출범 이듬해인 1910년 10월 선교지로 첫 선을 보인 ‘시조’는 창간 한 세기를 바라보고 있다. 경술국치(庚戌國恥)의 해에 태어났으니 피할 수 없는 항일의 운명을 지니고 세상에 나온 셈이다.

그보다 4년 앞서 가톨릭계의 잡지 ‘경향’이 주간으로 나왔다. ‘경향’은 1910년 12월 통권 221호를 기점으로 월간으로 전환한다. 그래서 시조사에서는 ‘시조’를 한국 최장수 월간잡지라고 생각한다. 순위 매김을 떠나 ‘시조’와 ‘경향’은 척박한 잡지문화 풍토에 경이로운 존재임에 틀림없다.

“시조사에선 사람을 해롭게 하는 글자는 단 한 자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글은 긍극적으로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시조’는 어리석은 잡지라 긴 생명을 유지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어리숭하고 모자란 듯 살아도 결국에는 아름다운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겁니다.”

한국 최장수 월간지 '시조'의 변천사. 위로부터 말세복음보, 세 천사의 기별, 시조월보, 時兆(23년 9월호), 광복 후 속간 1호로 나온 時兆./시조사 제공

가장 오랜 기간 ‘시조’의 편집국장을 지낸 천세원(千世元ㆍ73)목사는 출판원칙과 장수비결을 그렇게 설명한다. 시대의 굽이마다 예언자의 목소리를 냈다는 ‘시조’가 어리석다니, 얼른 머리에 와 닿지 않는다. 그 뜻을 압축하면 이렇다. 세속에 영합하지 않고 바른 길을 걸어왔다고.

‘시조’는 일제강점의 암흑기에 더욱 빛을 발했다. 교양적인 내용이 풍부해 일반인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국제소식을 전하는 ‘세계기문란(世界奇聞欄)’은 한국인의 민족의식을 높이고 국제적 안목을 키우는데 크게 기여했다. 30년대 후반까지 매달 4만부를 찍었다니 그 영향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1909년 평남 순안 의명학교 교실에서 출판사업을 시작한 시조사는 서대문을 거쳐 12년 회기동에 부지를 마련, 청량리시대를 연다. 출판사 이름도 23년 9월 현재의 시조사로 바뀌고 잡지 ‘시조’의 이름도 이 해에 얻게 된다.

사실 ‘시조’의 뿌리는 창간호로 삼고 있는 ‘세 천사의 기별’보다 한 두 달 앞서 발간된 ‘특별한 기별’과 ‘말세복음보’에 있다. 일제는 “말세에는 하나님의 나라만 존재한다고 하는데, 천황이 통치하는 일본도 망한다는 말이냐”고 시조사를 윽박질렀다. 이어 ‘시조’의 명칭을 갖고 또 트집을 잡는다. 시대의 해석자라는 의미가 불온하다는 것이었다. 44년 6월호를 끝으로 폐간된 시조는 광복 뒤 47년 10월 속간, 지난 9월 통권 1000호를 기념했다.

“일제강점기 ‘시조’는 진실을 들려주는 희망의 잡지였습니다. 창간이래 국문전용 원칙을 지켜온 ‘시조’는 조선어학회가 제정한 ‘신철자법’의 보급에도 앞장섭니다. 시조사는 출판문화 발전은 물론이고 항일과 계몽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서울위생간호학원 원장인 김재신(金在信ㆍ74)목사의 평가다.

“나는 안식교인이 아닙니다. 안식교를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예수 재림의 그날까지 진실하고 청정한 인간생활 운동이 계속될 줄 믿습니다….” 애독자였던 춘원 이광수가 창간 30주년 기념특집에 보낸 글의 일부다. 기미년 독립만세운동 당시 파고다 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학생은 휘문고보에 다니던 정재용이었다. 그는 ‘시조’를 통해 독립정신을 배양했다.

시조사는 80년 신군부가 집권하면서 또 한번 위기를 맞는다. 세계 재림교회 신자의 공동 교재인 ‘안식일학교 교과’를 폐간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얄팍해서 품위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시조사는 “책의 가치가 어떻게 얇고 두꺼움에 있느냐, 여기에 사람의 사는 윤리가 들어 있다”고 호소했다. 신군부측 담당자는 복간의 조건으로 개명을 요구했다. 결국 ‘안교교과’로 바꿔 지금까지 출판되고 있다.

현재 ‘시조’의 발행부수는 월 12만부다. 재림교회 기관지 ‘교회지남’과 건강전문 월간지 ‘가정과 건강’도 출판하는 시조사는 지난해 70여종 20여만 권의 단행본과 출판물을 인쇄했다.

“현대는 진화론적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가 돼 버렸습니다. 적자생존의 원칙이 모든 삶을 지배하지요. 이런 사회에선 사랑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 사장 신규철(申圭澈ㆍ)ㆍ편집국장 손윤호(孫潤鎬), 두 목사는 사랑이 충만한 사회를 가꿔가는데 출판활동의 지향점을 두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재림교회는 ... 삼육大·위생병원·시조사 통해 복음 전파

내년으로 한국선교 100주년을 맞는 제7일 안식일예수재림교회 한국연합회(회장 전정권목사)는 교육 의료 출판의 3대사업을 복음전파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3대사업의 축은 삼육대학, 위생병원, 시조사다.

평남 순안의 의명학교는 삼육대학과 시조사의 모태가 됐다. 지덕체(知德體)의 삼육교육을 목표로 정한 인문계 학교였지만 실업교육을 병행한 한국최초의 교육기관으로 포도즙을 제조해 시판했다.

도산 안창호는 36년 영어의 몸에서 풀려나 병원에 입원했다. 건강이 극도로 나빠진 도산은 "진품포도즙을 마시고 싶다"고 했다. 도산의 지인이 의명학교 식품공장에서 포도즙을 사 갖고 병원으로 가다 일경에 체포되는 바람에 도산은 끝내 포도즙을 마시지 못하고 타계했다.

의료사업도 1908년 미국인 의사 릴리 러셀(한국명 노설)박사가 순안에서 시작했다. 그는 4년간 2만명을 넘는 환자를 진료해 워싱턴 포스트에 특집기사가 게재될 정도로 박애정신을 발휘했다.

하루는 총상을 입은 한국인 독립투사가 숨어들었다. 비밀리에 그를 치료해 보냈지만 일경이 눈치채고 러셀박사를 체포했다. 법정에 선 그가 편지를 꺼내 "친구인 미국대통령이 보냈다"고 밝히자 일본인 판사가 무죄로 석방했다는 일화가 전한다.

한국 재림교회는 900개가 넘는 교회에 17만 신자를 두고 있다. 각 교회의 헌금을 중앙기구인 연합회가 관리, 목회자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중앙집권식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운영방침에 따라 개신교단 중 가장 먼저 근로소득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을 납부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한국재림교회는 자생교회의 자부심이 남다르다. 외국인 선교사에 의해 선교의 씨앗을 뿌린 여느 교단과 달리 평신도의 힘으로 복음 전파의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한국 최초의 교인은 손흥조로 기록돼 있다. 1904년 하와이 이민길에 올랐던 손흥조는 일본 고베에서 우연한 기회에 재림교회를 접하고 개종한다. 고베에서 실시된 신체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손흥조는 귀국선을 탔다.

그는 배 안에서 다른 교파의 전도사가 되어 하와이에서 귀국하던 임기반에게 전도한다. 임기반은 경제부총리와 경기지사를 역임한 임창렬씨의 할아버지다. 재림교회 세계본부는 1904년 9월 일본선교 책임자 필드목사를 한국에 파견, 평남 용강군 지은면 입석리에 첫 교회를 세운다.

미국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에 세계본부를 두고 있는 재림교회는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킨다. 그래서 간혹 이단으로 오해를 받는다. 미국에서 일어난 재림운동의 결실로 1860년 태어난 재림교회는 사람의 몸이 성령이 거주하는 성전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청빈한 생활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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